본문 바로가기

Book Review

[에세이] 살고 싶다는 농담 by 허지웅



The Last Judgement (Michelangelo)

 

 

 



#1
결론에 사로잡혀 있으면 정말 중요한 것들이 사소해진다.


#2
너무 애를 쓰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.
즐기면서 해야지 오래 할 수 있어요.


#3
왜 세계는 우리가 실수할 때만 주목하는가.


#4
나이 든다는 것은 과거의 나에게 패배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과 같다.


#5
너무 외롭다고 해서 아예 걷어버리면 나라는 형태가 허물어진다.
반대로 타인이 너무 두려워 보호막으로 두텁게 에워싸면 속절없이 너무 멀어져버린다.


#6
피폐한 마음을 가진 자들의 가장 편안한 안식처는 늘 자조와 비관이기 마련이다.
어느덧 나는 완전무결한 피해자라는 생각 안에 안도하며 머물게 되는 것이다.


#7
'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'에 등장하는 영원회귀는 '동일한 것의 영원한 반복'이다.
(중략)
니체는 정확히 바로 그 공포에 맞서라고 이야기한다.
모든 것이 영원히 반복된다는 운명론적 공포를 극복하고, 반복되더라도 좋을 만큼 모든 순간에 주체적으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는 것이다.


#8
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.
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.
-라인홀드 니부어의 기도문-


#9
어제까지 청년이었던 사람들이 지킬 것이 생기면 돌변한다.


#10
피해의식에 점령당해 객관성을 잃는 순간 괴물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.




(2020/12/16 ~ 2020/12/30)